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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loki님이 범하고 있는 오류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11
loki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감정입니다만 님께서는 항상 '우리'라는 말씀을 우리나라 안에 한정해서 쓰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가 일제의 굴레를 벗어나기 전 까지 만해도, 아니 우리나라의 경제가 이만큼 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는 그다지 넓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항공 운수산업이라던가 각종 통신산업이 발달하고 지구의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가는 길은 짧아졌고 목소리를 듣고 싶거나 안부를 알고 싶으면 즉시 전화나 기타의 통신을 이용하여 확인할 수 있는 지금의 '우리'라는 말은 어느 나라 사람이건 '우리'라는 범주로 생각할 수 있는 시대인 것입니다.
'우리'라는 말을 조금 넓게 써서 우리말로 변해버린 외래어들을 우리가 구사할 때 또 다른 우리(외국인들)이 알아들어 준다면 얼마나 통쾌한 일입니까?
'콩글리쉬'라는 말씀만 해도 잘못된 우리들의 영어 발음의 취약성을 우리들 자신이 비하시켜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을 보면 아무리 자기네가 세계에서 음운체계가 짧아서 세계에서 제일 외국어 발음이 취약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재팬리쉬'와 같이 자기 비하를 하는 말은 만들어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 나름대로 자기네들의 취약성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자부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한글과 같은 우수한 글자도 가지고 있지 못하건만 그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해서 어떻게 하면 영어면 영어, France 말이면 France 말의 발음에 가깝도록 발음하고 표기할 수 있을까하는 것을 연구하고 개발해서 새로운 글자가 필요하면 만들어서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습니까?
고작 한다는 짓거리가 일본이 만들어 놓은 발음을 모방해서 그대로 이어 받아쓰면서 님과 같이 우리만 편하고 우리끼리 의사 소통만 되면 그만 이라는 안이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콩글리쉬'같은 자학적인 말이 생겨나는 것이 알닐까요?
우리가 일제의 쇠사슬로부터 벗어나자마자 선배 학자들이 애써 만들어 놓은 '외래어 표기법'(비록 상당부분 잘못된 점이 있기는 하지만)을 준수해서 들어온 말들을 표기해서 쓰고 발음하였더라면 오늘날과처럼 외국어 발음에 취약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l]과 [r]의 발음을 구별하기 위해서 아이의 혀를 수술해 주는 부모가 있다는 비웃을 사지 않았을 것이거니와 아이의 병어 발음을 위해서 해외 연수나 조기 유학이다 심지어는 아예 이민을 가는 소동은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었다는 말입니다.
님께서 범하는 오류의 하나가 우리(작은 의미의)만 편하고 통하면 되었지 다른 '우리(넓은 의미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 않으냐고 하시는데 있습니다.
이왕이면 우리의 보통의 일상 외래어가 원지의 발음과 거의 비슷해서 무엇이 나쁩니까?
다만 현재의 본인의 불편함 때문에 백년대계를 그르쳐도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못한다는 말씀인가요?
님이나 본인은 물론 현재의 기성세대에게는 지금의 외래어를 다시 뜯어고친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불편한 것은 사실이고 심한 거부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후세들에게는 정말 한글의 고마움을 느끼게 할 수 있고 한글을 가지고 있는 민족의 한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아야할 것입니다.
또 한가지 언젠가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님께서는 언어학을 연구하신다는 것 같은데 언어학이라는 것은 말을 연구하는 것이 아닙니까?
말이라는 것은 결국은 '글자'가 아니고 '소리'이므로 결국은 '글자'가 아닌 '소리'를 연구하는 학문인데 님께서는 '소리'보다는 '글자'를 더 연구하시는 것 같은 착각이 들곤 합니다.
'소리'를 연구하시는 분이라면 외래어를 원래의 발음으로 표기하고 발음하는 것이 옳다고 해야 되는 것인데 님께서는 항상 원래의 발음은 무시해도 상관없다는 투의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 이러한 태도는 언어학을 연구하시는 분의 태도에서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아니 '소리'를 연구하시는 분이 어떻게 '소리'를 무시하고 그 학문을 연구하십니까?
물론 우리말은 우리가 편리한대로 쓰는 것입니다만 아무리 들어온 말이라도 일단은 원래의 뿌리가 우리 것이 아니므로 원래의 뿌리대로 살려서 가꾸고 다듬어 쓰는 것이 찬란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민족으로서 베풀어야 될 아량이 아닐까요?
일본 사람들처럼 역사를 바꾸어 쓰고 날조하는 인간들도 원래의 발음에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과학적인 한글과 다양한 언어 구사능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이 기껏 한다는 짓이 일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발음을 모방해서 쓴대서야 한글이 부끄럽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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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9234님,약간 잘못 보신듯 하네요. - loki(loki@turkmenmail.net) ┼
│ 제가 콩글리쉬에 대해 언급한 까닭은 언어가 고정 불변하는 게 아니라 늘 변화하고 역동적이라는 점을 설명하려고 그런 겁니다. 어떤 외래어가 원어에서 어떤 특정한 뜻으로 쓰이든 상관 없이 그것을 받아들인 언어에서 다른 뜻으로 쓰면 그게 맞는다는 얘기를 하려 한 겁니다. 하물며 소리가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언어마다 음운 체계가 다른데 무조건 원어의 소리를 흉내내서 따라 적자는 주장은 말이 안 됩니다.
│ 그리고 콩글리쉬 또는 넓게 봐서 영어 외래어는 현실태로서 인정을 한다는 얘기지, 이것이 무조건 좋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기술 문법과 규범 문법의 관점에서 보자면 저는 전자 쪽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일단 쓰는 것을 바탕으로 해야지, 권위 있는 누군가가 무조건 규범을 강제할 수는 없고 묵시적 또는 명시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언어의 변화성과 항상성은 늘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우리가 소통을 하는 데 큰 지장은 없는 것입니다. 물론 저도 말다듬기나 우리말 순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에 쓰이는 말을 무조건 없애고 새말을 억지로 만들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새말을 만들면 그것을 쓸 준비를 갖추도록 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는 그렇게 잘 안 하는 편이죠.
┼ 핸드폰이란 말이 좋다는 게 아니라, 그 말이 영어와 다르든, 순우리말이 아니든 관계 없이 지금 우리가 쓰는 말이란 겁니다. 아무리 언어를 과학적으로 본다고 해도 언어는 가치 중립적인 체계가 아니기 때문에 님처럼 민족주의적 시각으로 절 비난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저의 의도를 완전히 파악하진 못 하셨다고 봅니다. 전 그 말이 영어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들한테 그들이 틀렸단 것을 말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핸드폰이란 말을 다시 손전화로 바꾸든가 하는 것은 그 다음에 할 일이란 얘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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