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소식         공지사항

[대교], [터널]보다는 [다리], [굴길]로!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81
♠오늘(12.12) 한겨레신문 16쪽을 보니, [애막골 무지개교 활짝]이란 사진 설명과 함께 강원도 춘천에서 개통된 다리 사진이 실려 있었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 다리가 무지개 모양으로 설계되어 보기 좋았다. 하기는 전국에서 새로 놓은 다리가 한 두 군데가 아닐텐데 이렇게 신문에 사진까지 실릴때는 뭔가 남다르기 때문일거다. 그런데 다리 명칭이 [애막골 무지개교]라는게 마음에 걸린다. [애막골 무지개다리]라고 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서울 한강에는 많은 다리가 있다. 언뜻 생각나는 [행주대교], [성산대교], [원효대교], [잠실대교], [동작대교] 등 하나같이 [대교]란 이름을 달고 있다. 대전 한 복판을 흐르는 갑천은 한강에 비하면 작은 하천인데도 [둔산대교], [대덕대교]란 이름표가 붙어있다.
♠그런데 유동삼님의 노력으로, [밤깔뫼다리], [용태울다리]를 비롯하여 [고릿골구름다리], [금바위다리], [두루봉다리], [독쟁이다리], [팟죽다리], [진틀다리], [멍구지다리] 등 순수한 우리말로된 다리 이름이 하나씩 늘어나고 있다.

♠대전 서구 괴곡동 부근에 철도 육교가 완공되어 [괴곡과선교]란 이름표를 달아놨다. 이를 본 유동삼님이 서구청에 끈질긴 민원제기로, 한자 이름표를 떼어버리고 [고릿골구름다리]란 아름다운 새 이름표를 달게됐다. 그뒤로 서구청에서 원정동에 철도육교를 새로 건설하면서 아예 유동삼님에게 '무슨 명칭으로 하면 좋겠느냐'는 공문을 보내와서 [원정구름다리]로 지어주어 확정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전에는 도마동에 [불티구름다리], 신탄진동에 [석봉구름다리], 갑천에 [엑스포다리] 등 우리 말로 된 다리이름이 더 있다.

♠또한 대전 안영동과 금산 추부 사이에는 [샛고개굴길]이 있는데, 처음에는 '터널'로 예정돼 있던것을 유동삼님의 끈질긴 설득과 압력(!)으로 한글 이름을 달게 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굴길]을 쓴 예가 없다면서 '터널'을 고집하였지만, 시장에게 전화까지 하여 어렵사리 이루어졌다고 한다.

♠[대교]를 [다리]로 바꾸기는 현재 상당히 보편화 됐지만, 아직까지 [터널]을 [굴길]로 했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보지 못했다. 북한에서 남침 목적으로 판 굴은 [땅굴]이라는 우리말을 쓰고, 남한에서 판 [굴길]은 굳이 [터널]이라고 하고 있다.

♠앞으로 전국에서 건설되는 다리나 굴길에, 한자나 외래어로 된 [ㅇㅇ대교]나 [ㅇㅇ터널]보다는, [ㅇㅇ(큰)다리]나 [ㅇㅇ굴길]로 이름을 짓도록 하기 바라며, 한글단체에서도 각 지역의 지명위원회 등에 적극 참여하거나 제안하여 노력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듯 하다. 그렇게되면, 강원도 춘천에서 개통된 [애막골무지개교]도, 언젠가는 [애막골무지개다리]로 바뀌게 될거다.
[애막골무지개다리] 사진(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256369.html
(*위 글은, 강원도 춘천시청 누리집 '시민제안' 에도 등록했음 )

2007. 12.12 백솔샘

.
.
.
.
* <참고> :윷모 유동삼님은 대전에 살고 있으며, 교육자이고 한글학자다. 시조시인으로 문단의 원로이며, 시조 <할머니 말씀> 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돼 있다. 이 지역에서는 별명이 '세종대왕'으로 통한다. 시청 지명위원회 등 여러 행정기관을 비롯하여 우리 말글을 사랑하도록 권유하고 계도하면서, 잘못 제정된 한자어나 외래어 명칭을 고치도록 수없이 제안하였기 때문이다. 17년 전에 '한말글사랑 한밭모임'을 처음 만들어, 유동삼님은 으뜸일꾼(회장)을 맡고, 나는 두루일꾼(총무)을 맡았다. 현재 명예으뜸일꾼으로, 2달마다 열리는 모임에도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해마다 한글날을 즈음해서 모임에서 펴내는 한글 사랑 글모음 책 <한말글 사랑> 의 교정도 젊은이 못지않게 꼼꼼히 살피고 있다.
유동삼님, 한글학회 상 받은 기사와 사진(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41737.html

 댓글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