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가운 상말
527 : 일거양득
.. 내가 그들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고 동시에 내 사막 생활의 외로움도 떨쳐 버릴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싼마오/조은 옮김-사하라 이야기》(막내집게,2008) 39쪽
“그들의 고통(苦痛)”은 “아파하는 그들”로 고치고, ‘동시(同時)에’는 ‘이와 함께’나 ‘이러면서’로 고쳐 줍니다. “내 사막 생활(生活)의 외로움”은 “사막에 사는 내 외로움”이나 “사막에서 살며 느끼는 외로움”으로 손봅니다.
┌ 일거양득(一擧兩得) : 한 가지 일을 하여 두 가지 이익을 얻음
│ - 일거양득의 기회 /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오다
│
├ 일거양득이라는
│→ 서로한테 좋다는
│→ 서로서로 도움이 된다는
│→ 참 괜찮다는
│→ 여러모로 괜찮다는
│→ 괜찮다는
└ …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로 도움이 된다고 하면, “덤을 얻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도움은 두 가지뿐 아니라 세 가지나 네 가지가 딸려 오기도 하니까,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라 하거나 “여러모로 좋다”고 말해 보아도 어울립니다. 나한테도 도움이 되고 맞은편한테도 도움이 된다면, “서로서로 도움이 되는” 일이고, “서로한테 좋은” 일입니다.
한 낱말로 간추려 ‘좋다’나 ‘괜찮다’나 ‘즐겁다’나 ‘쏠쏠하다’만 넣어도 됩니다. 그러면, 보기글을 통째로 손질해서, “내가 아파하는 그들을 달랠 수 있고, 이러면서 사막에 사는 내 외로움을 떨쳐 버릴 수 있으니, 꽤 쏠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처럼 다시 쓸 수 있어요.
┌ 일거양득의 기회 →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
└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오다 → 두 가지 효과를 얻다 / 덤을 얻다
흔히 하는 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다”라 해도 됩니다. 말뜻 그대로 “두 가지로 도움이 된다”라 하거나 “두 가지로 좋다”라 해도 됩니다. (4341.11.13.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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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량한 말 바로잡기
(1481) 지장
.. 나는 ‘누가 뭐래도 내 방식대로’ 살 거고, 거기에 지장이 있다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싼마오/조은 옮김-사하라 이야기》(막내집게,2008) 12쪽
“내 방식(方式)대로”는 그대로 둘 수 있으나, “내가 살고픈 대로”나 “내멋대로”로 손보면 한결 낫습니다. “살 거고”는 “살 생각이고”나 “살려 하고”로 다듬어 줍니다. ‘결혼(結婚)하지’는 ‘혼인하지’나 ‘함께살지’로 손질하고, “않겠다는 것을”은 “않을 생각임을”로 손질하며, ‘강조(强調)했다’는 ‘힘주어 말했다’로 손질합니다.
┌ 지장(支裝) : [역사] 조선 시대에, 새로 부임한 수령을 맞을 때에 그 지방
│ 관아에서 새 수령에게 주던 특산물
├ 지장(支障) : 일하는 데 거치적거리거나 방해가 되는 장애
│ - 지장을 주다 / 공사장 소음 때문에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
│ 지장을 초래하다 / 전화가 불통이라서 업무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
├ 지장(地漿) : [한의학] 황토(黃土)로 된 땅을 석 자쯤 팠을 때에 그 속에 고이는 맑은 물
├ 지장(地藏) : [불교] = 지장보살
├ 지장(地藏) : [인명] 신라 때의 승려
├ 지장(知藏) : [불교] 선원(禪院)에서, 경장(經藏)을 관리하는 일
├ 지장(指章) : 도장을 대신하여 손가락에 인주 따위를 묻혀 그 지문(指紋)을 찍은 것
│ - 도장이 없어서 지장을 찍었다
├ 지장(指掌) : 손바닥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는 뜻으로, 아주 쉽거나 명백함을 이르는 말
├ 지장(紙匠) : [역사] 조선 시대에, 교서관에 속하여 종이 다루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
├ 지장(紙帳) : 종이로 만든 방장(房帳)이나 모기장
├ 지장(紙欌) : 겉을 종이로 발라서 만든 옷장
├ 지장(智將) : 지혜 있는 장수
├ 지장(智障) : [불교] 참된 지혜의 발현에 장애가 되는 번뇌
├ 지장(誌狀) : 죽은 사람의 이름과 신분, 생전의 경력과 업적 따위를 새겨서
│ 무덤 옆에 세우는 묘비와 행장
│
├ 거기에 지장이 있다면
│→ 거기에 말썽이 있다면
│→ 거기에 걸림돌이 있다면
│→ 이렇게 할 수 없다면
│→ 이렇게 살 수 없다면
└ …
모두 열네 가지 한자말이 쓰이고 있다는 ‘지장’입니다. 그러나 이 열네 가지를 찬찬히 살피니, 역사사전에 넣을 낱말과 불교사전에 넣은 낱말, 그리고 한의학사전과 인명사전에 넣을 낱말이 무척 많이 보입니다. 국어사전이란 ‘우리 말을 배우거나 살피는 책’이지, 역사를 살피거나 불교를 헤아리는 책이 아닙니다. 사람이름을 찾아보자고 국어사전을 들추지 않습니다. 백과사전이 아닌 국어사전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동안에는 ‘국어’사전다운 매무새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렇게 다른 사전으로 옮길 말을 덜어내고 보면, ‘紙帳’과 ‘紙欌’과 ‘智將’과 ‘誌狀’과 ‘指掌’, 다섯 가지가 남습니다. 이 다섯 가지를 다시 살피면, “슬기로운 싸움 우두머리”를 가리키는 ‘智將’이 곧잘 쓰이기는 하지만 다른 네 가지는 거의 쓰일 일이 없습니다. 아니, 한 번이나마 우리 삶에서 쓰인 적이 있는가 궁금합니다.
종이로 만든 옷장이면 ‘종이옷장’이고, 종이로 만든 모기장이면 ‘종이모기장’입니다. 다만, ‘誌狀’은 유교 문화에 따라서 쓰는 한자말이라고 느끼는데, ‘해적이’나 ‘발자국’이나 ‘발자취’라고, 또는 ‘발자국 적이’나 ‘발자취 적이’라고 고쳐쓰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 손도장
└ 손가락도장
다음으로 ‘손가락도장’을 가리키는 ‘指章’이라는 한자말이 있습니다. 제법 쓰이는 한자말이고, 이 한자말은 그대로 살릴 때가 낫지 않겠느냐 싶기도 하지만, 우리한테는 좀더 살가운 낱말로 ‘손가락도장’하고 ‘손도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 지장을 주다 → 거치적거리다 / 걸림돌이 되다
├ 수업에 지장을 받고 → 수업에 걸림돌이 되고 / 수업을 제대로 못하고
├ 지장을 초래하다 → 거치적거리게 되다 / 말썽거리가 되다
└ 업무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 → 일하기에 몹시 힘들다 / 일을 도무지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걸림돌’이 된다는 뜻으로 쓰는 한자말 ‘支障’이 있습니다. 한자말 ‘지장’ 가운데 가장 널리 쓰는 낱말로 여겨집니다. 국어사전에도 보기글을 넷이나 실어 놓고 있으니, 여러모로 쓰임새가 있다는 소리입니다.
아마, 이와 같은 한자말을 덜어내자고 한다면, ‘내 생각을 펼치기 어렵다’는 뜻에서 ‘자기 주장을 표현하는 데 지장을 초래한다’고들 이야기하지 않겠느냐 싶습니다. 토박이말로 하자면 아무런 거리낌도 걸림돌도 어려움도 힘겨움도 번거로움도 없지만, 우리 스스로 우리 토박이말을 잊거나 버리거나 멀리거나 내치거나 뒤로 밀어둡니다. 우리 삶을 우리 깜냥껏 우리 줏대를 키우면서 가꾸지 못하니, 우리 말을 우리 스스로 일구거나 돌보지 못합니다. (4341.11.13.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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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량한 말 바로잡기
(1480) 존재 75 : 힘없는 존재
.. 하나님은 인간 세상의 불행 앞에서 손을 놓고 있는 힘없는 존재가 아니라, 그들의 필요에 도움과 회복의 힘을 주는 아버지라는 걸 분명히 알려야 해 ..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블룸하르트/원충연 옮김-숨어 있는 예수》(달팽이,2008) 36쪽
“인간(人間) 세상의 불행(不幸) 앞에서”는 “사람 세상에서 생기는 슬픔 앞에서”나 “사람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아픔을 보며”로 손봅니다. “그들의 필요(必要)에”는 “그들이 바랄 때에”나 “사람들이 바랄 때에”로 다듬고, ‘회복(回復)의’는 ‘다시 일어설’로 다듬으며, “아버지라는 걸”은 “아버지임을”로 다듬습니다. ‘분명(分明)히’는 ‘똑똑히’로 손질합니다.
┌ 힘없는 존재 (x)
└ 힘을 주는 아버지 (o)
힘을 주는 ‘아버지’라고 합니다. 어렵거나 힘들 때 힘이 되는 ‘아버지’라고 합니다. 우리들은 우리가 괴롭거나 고달플 때 왜 힘을 안 주느냐고 투덜대기도 한다지만, 힘없이 지켜보기만 하는 ‘누군가’가 아니라, 늘 힘을 주는 ‘아버지’라고 합니다.
┌ 힘없는 분
├ 힘없는 구경꾼
├ 힘없는 비렁뱅이
├ 힘없는 들러리
├ 힘없는 나그네
└ …
다른 어떤 분이 아니라, 우리를 낳게 한 ‘아버지’와 같다는 뜻에서, 보기글 뒤쪽에서는 ‘아버지’라고 적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찬찬히 헤아려 보면, 글쓴이는 보기글 뒤쪽도 ‘존재’로 적어서, “힘없는 존재-힘을 주는 존재”처럼 마주하는 글월로 엮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엣말을 ‘분-사람-구경꾼-손님-길손-나그네-……’처럼 적을 수 있지만, 뒤엣말과 마찬가지로 “힘없는 아버지”로 적으면서 앞뒤가 나란히 이어지도록 적을 수 있습니다. (4341.11.13.나무.ㅎㄲㅅ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