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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시민사회 틈새를 파고드는 이슬람 NGO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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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 따뜻한 어느 가을날, 비쉬켁 시내를 500명의 여자들이 히잡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이들은 헌혈하러 국립병원으로 향하는 길이다. 자말 프론트벡 키지가 속한 시민단체 무타칼림(Mutakallim)이 그 이벤트의 조직을 도왔다. 프론트벡 키지는 “우리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싶었으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어떤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무타칼림은 여성의 역할에 관한 토론을 주도하며, 여성 무슬림을 위한 신뢰증진 사업을 조직하며, 학교에서 히잡을 착용할 수 있는 소녀들의 권리를 옹호한다. 이러한 이슬람을 주제로 한 사명을 가진 NGO들이, 많은 시민사회 단체들이 세속주의(장구한 이슬람 문화전통을 가진 나라의 소비에트 유산)를 열렬히 옹호하는 나라에서, 이슬람의 역할에 관한 고민스러운 담론의 교차로에 앉아 있다. 무타칼림과 같은 그룹들 그리고 이보다 더 세속적인 편에 서 있는 사회단체들이 라운드테이블이나 토론회에 참석하게 되면, 이들은 자주 열띤 공개 논쟁의 전선에서 서로 반대편에 서게 된다. 특히 최근의 주제인 성교육에 대해 그러하다.


국가종무위원회(the State Committee on Religious Affairs)에 따르면, 등록된 이슬람 조직과 종교교육기관의 수가 지난 13년 사이에 두 배로 증가하였다. ‘쿠르반 아이트(Kurban Ait)’와 같은 종교축제에서 공공장소에 많은 무리의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규칙적으로 이슬람을 실천하는 키르기스인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11월 5일의 자전거행진에 대해 인터넷에 찬반 여론이 갑론을박하는 가운데, 한 분석가는 무타칼림과 같은 조직들은 자신의 사회적 위상을 ‘다리(교량)’로 규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불명확한 것은 그 다리가 어디고 연결되느냐 하는 점이다. 이들이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사회 전체인가 혹은 정부인가? 아마도 정부에게 말을 하려는 것 같다. 이슬람 종교의 신봉자들이 이렇게 증가하고 있으니 우리와 같은 진보적인 조직들과 함께 일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키르기스 소로스재단의 전 집행이사는 분석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키르기스스탄의 시민사회는 여전히 외부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프론트벡 키지는 그녀 단체의 작은 활동도 국내 사업가의 사적 기부를 받고 있으며, 해외 무슬림으로부터의 기부를 환영한다고 전한다. 법치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많은 NGO들이 보수적이며 민족주의적인 정치가들로부터 서방의 영향력을 받고 있는 스파이들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소련에 대해 노스탤지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소녀들은 이전에는 머리띠를 둘렀는데 이제는 히잡을 쓰고 다닌다고 불평한다. 이런 여러 장애물들에도 불구하고, NGO ‘하디시’(Hadisy: 예언자 무함마드의 정전 말씀에 따라 지은 명칭임)의 회원인 살타나트 무수랄리에바는 키르기스스탄의 과거 고립되었던 종교공동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사회단체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단체는 이름 그대로 실천하는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첨부파일
20131126_헤드라인[9].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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